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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사회Crown Unmasked- 멜번 매춘 사업자와도 비즈니스 관계

Crown Unmasked- 멜번 매춘 사업자와도 비즈니스 관계

[아시아 최대 범죄조직(삼합회)과의 연계 의혹이 불거진 멜번 소재 크라운 리조트(Crown Resorts)가 멜번 매춘업소 소유자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하이롤러(high roller. 도박에서 엄청난 금액을 베팅하는 갬블러)들을 유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크라운의 정킷 에이전트로 활동하는 사이먼 판(Simon Pan)씨 소유의 매춘업소 ‘39 tope’. ]

‘인신매매’ 수사 표적 됐던 업소 소유자, ‘정킷’ 에이전트 활동

호주에서 가장 큰 카지노 및 호텔인 빅토리아 주 멜번(Melbourne)의 크라운 리조트(Crown Resorts)가 중국의 하이롤러(high roller. 도박에서 엄청난 금액을 베팅하는 갬블러)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조직의 지원을 받는 투어업체와 사업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호주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세계 제일의 도박국가라는 오명을 얻고 있고 도박이나 매춘이 합법이긴 하지만 그만큼 범죄조직과의 연루를 막기 위해 엄격히 관리하고 있는 호주에서 이번 사건이 과연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공개한 이번 사건의 내용을 지난주에 이어 정리, 소개한다. [편집자 주]

아시아 최대 범죄조직(삼합회)과의 연계 의혹이 불거진 멜번 소재 크라운 리조트(Crown Resorts)가 호주 현지의 매춘업소 운영자 및 불법 자금 세탁업자에게 자금을 제공하면서 카지노 하이롤러(high roller. 도박에서 엄청난 금액을 베팅하는 갬블러)들을 유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 카지노가 아시아 최대 범지조직과 연계되어 있음이 시드니 모닝 헤럴드 및 The Age, Nine Network(채널 9)의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가 공동 취재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2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법원 문서 및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크라운이 멜번 소재 매춘업소 운영자와도 연계되어 있음을 전했다.

신문은 크라운 카지노 운영에 대해 알고 있는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크라운과 계약을 맺고 있는 ‘정킷’(junket) 에이전트들이 이른바 도박계의 ‘큰손’들을 전용기로 호주에 입국시키는 과정에서 매춘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아시안 여성들도 같은 전용기를 타고 멜번으로 들어왔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크라운 측은 지난 2011년 멜번의 매춘업소 소유자 사이먼 판(Simon Pan)씨와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의 하이롤러들을 크라운으로 유치해 왔음이 빅토리아 법원 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판씨는 크라운 카지노에서 자동차로 수분 거리에 있는 사우스 멜번(South Melbourne) 소재 매춘업소 ‘39 Tope’ 소유자로, 이 업소 웹사이트에 따르면 아시안 여성들을 주로 고용하고 있으며 ‘에스코트’ 서비스(고객의 요구에 따라 성 노동자가 고객을 방문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재공하고 있다.

‘39 Tope’는 지난 2008년에서 2015년 동안 빅토리아 경찰에 의해 반복적으로 인신매매 의혹의 수사 대상이 됐던 업소이다.

지난 2015년 빅토리아 지방법원(Victorian County Court) 문서는 판씨에 대해 “거액의 도박을 하는 사람들을 카지노에 알선하고 카지노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인물”로 기술하고 있다.

멜번 크라운 리조트가 시드니 바랑가루(Barangaroo)에 추진하는 크라운 카지노 호텔.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22년 개장할 예정이며, 이 카지노 역시 상당 부분 중국의 도박 ‘큰손’에 의존할 것으로 보인다.

크라운은 중국의 도박 ‘큰손’을 유치하는 판씨의 정킷 활동에 높은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 외에도 판씨에게 카지노 시설은 물론 은행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법원 문서는 또한 판씨가 마카오(Macau)의 한 정킷 에이전트를 비롯해 크라운을 찾은 하이롤러들에게 도박자금으로 수백만 달러를 제공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신문은 이 같은 내용의 법원 문서를 기반으로 “판씨와 크라운의 파트너십은 논란이 되는 판씨의 매춘업소 수익금이 카지노 하이롤러 전용 도박 룸을 통해 세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39 Tope’에서 크라운의 ‘큰손’ 고객들에게 매춘 서비스를 제공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신문의 추측이다. 크라운의 하이롤러와 연계된 에이전트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아시안 여성들이 도박 ‘큰손’을 호주로 불어오기 위해 이용되는 전용기를 통해 호주로 입국했다.

크라운 측과 매춘업소 운영자 판씨의 관계는 크라운의 정킷 에이전트들이 카지노를 아시아 최대 범죄조직의 불법 자금 세탁에 이용하고 있다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및 The Age의 폭로 이후 두 번째로 언론의 조명을 받게 된 것이다.

크라운 카지노에서 일했던 제니 장(Jenny Jiang)씨는 크라운의 정켓 에이전트들이 중국 본토 전역에서 하이롤러들을 대상으로 판촉 활동을 벌였으며, 이후 중국 당국이 이에 대한 조사를 하려 하자 이를 은폐했다고 고발했다.

크라운 측은 “판씨를 비롯해 특정 개인이나 사업체와 함께 하는 비즈니스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크라운 사는 그러나 미디어에 내놓은 성명서에서 자신들이 호주 금융거래 관리 당국인 ‘AUSTRAC’(Australian Transaction Reports and Analysis Centre)에서 규정하는 자금세탁 및 테러지원 자금 방지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으며 범법 사실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성 노동 여성들에 대한 착취 가능성 있다”

인신매매 반대 활동가인 코트니 키프(Courtney Keefe)씨는 조직범죄 및 성 노동자 착취에 연루된 매춘업소 운영자와 사업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크라운 사가 그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크라운이 인신매매와 연루된 것으로 의심받는 사람과 사업 계약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게 극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판씨의 범죄조직 연계는 여러 건의 법원 문서에 상세하게 언급되어 있으며 현지 미디어는 그가 운영하는 매춘업소를 인신매매의 중심으로 추정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 판씨는 빅토리아 경찰의 불법 업소 단속 당시, 경찰이 급습했던 한 마사지 업소를 운영 중이었으며, 경찰은 판씨의 마사지 업소에서 불법으로 일하는 아시아계 여성을 적발한 바 있다.

경찰의 인신매매 단속 작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 소식통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및 The Age 취재팀에 “중국계 도박 ‘큰손’들에게 인기 있는 판씨의 매춘업소 ‘39 Tope’는 지난 2011년에서 2015년 사이, 연방 경찰이 ‘Katrino’라는 코드명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인신매매된 사례를 단속하는 작전에서 주요 타깃이 됐던 곳”이라고 밝혔는데, 동 취재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한 판씨는 자신이 범죄 활동에 연계되어 있다는 의혹에 대해 오히려 “헛소리”(bullshit)라며 “크라운 측과는 정킷 파트너로 라이센스를 받아 일해 왔으며, 이는 적법한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상당량의 법원 문서에는 판씨의 매춘업소에 성 노동 여성을 공급하던 범죄조직이 수십 대의 휴대전화를 허위 명의로 가입해 ‘호주의 매춘업소에서 일 할 여성을 유인했음’이 기록되어 있다.

지난 2015년 말, 빅토리아 지방법원 가번 메레디스(Gavan Meredith) 판사는 “이 범죄조직이 잠재적으로 취약 상황에 놓인 여성들의 성 노동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을 불법 세탁한 것에 관여했다”면서 “여성들에 대한 착취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정했다.

호주에서 가장 큰 카지노 및 호텔인 멜번(Melbourne)의 크라운 리조트(Crown Resorts)가 중국의 도박 ‘큰손’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 일환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범죄조직의 지원을 받는 투어업체와 사업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멜번의 크라운 카지노.

법원 문서에는 ‘인신매매 조직이 판씨의 매춘업소에서 일하는 성 노동자들로 하여금 가능한 많은 고객을 받도록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했으며, ‘성 노동 여성들이 업소에 나오지 않거나 충분한 고객을 받지 못할 경우 벌금에 처해질 것이라고 명시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Katrino’라는 이름의 작전 하에 인신매매 조직 단속을 벌이던 연방 경찰은 매춘업소 여성들이 두려움을 느껴 진술을 꺼리자 빅토리아 주 성매매 관련 법(Victorian Sex Work Act)에 의거, 인신매매 피해자로 추정되는 여성들을 기소했다. 경찰은 판씨를 기소하지는 않았지만 법정에서 ‘심각한 범죄 행위와 관련이 있음’을 시사했다.

The Age와 함께 크라운 카지노 측의 범죄조직 연루 의혹을 취재,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크라운 카지노가 인신매매 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매춘업소 소유자와도 파트너 계약을 맺고 있는 것에 대해 “게이밍(gaming) 규제 당국, 빅토리아 주 및 연방 관련 기관이 크라운 측의 범죄조직 연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의문을 낳고 있다”고 신랄하게 지적했다.

한편 크라운 카지노에 대한 이러한 언론 보도 및 경찰 및 에 대해 정치계 일각에서도 환영을 하고 있는 분위기다. 멜번의 더 에이지(The Age) 신문에 따르면 전 연방 총리였던 케빈 러드(Kevin Rudd)씨는 지난 주말 (8월3일) 바이런 베이에서 열렸던 작가 페스티발 석상에서 크라운 카지노에 대한 이러한 미디아의 폭로가 “매우 기쁘다”면서, 크라운 카지노의 소유주인 패커(Packer)씨가 도박업계의 팽창을 꾀하는 것을 정치가들은 경계해야 할 것이며, 또한 크라운이 호주범죄 정보 위원회(Australian Criminal Intelligence Commission)의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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