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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칼럼세상의 모든 행복- NGO 활동가의 현장 이야기(11)

세상의 모든 행복- NGO 활동가의 현장 이야기(11)

[이효실]

함께 만들어 가는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

필자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 “NGO에서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그 아동들을 위해 모금을 하는 일을 계속 해왔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면, 대체로 “좋은 일 하시네요.”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나는 내가 하는 일이 단순히 ‘좋은 일’에 그치지 않고, 전문성과 책무성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펀드레이징(fundraising)’을 진행하다 보면 많이 듣는 질문들이 있다. “사람들을 돕는 일을 왜 개인이 해야 하는가? 이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닌가?” 하는 것이 그 첫 번째인데, 거기에 대해서는 사실 사람마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 같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호주의 경우, 거버넌스(Governance)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도움을 받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지만 사실 개발도상국의 경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체로는 나라 자체의 재원이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기득권층의 부정부패가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같은 단체들은 단순히 물질적인 지원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도나 정책의 변화가 필요한 영역에 대해서 애드보커시(Advocacy)을 통해 정부나 기업의 활동에 실제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는 역할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을 돕는 일’은, 좁게는 한 개인의 삶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거시적으로는 사회가 변화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변화될 수 있도록 활동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많이 듣는 질문은 ‘투명성’에 관한 것인데, “내가 후원하는 돈이 정말로 아이들에게 잘 쓰이냐는 것”에 대해 많이 질문을 하는 편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후원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영역일 것이라 생각을 하고, 최근에는 투명성에 대한 뉴스들을 종종 접하게 되면서 더욱 많은 분들의 관심이 되고 있다. 결론을 먼저 얘기하자면, 전 세계적으로 규모 있게 활동하는 단체는 어떤 한 개인이 사익을 위해 재정을 사용할 수 없도록 여러 가지 제도와 장치들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내부, 외부 감사를 진행하는 것 외에도 까다로운 회계 시스템과 엄격한 회계 기준으로 법인의 사업이 운영된다. 또한 그런 시스템적인 감시 체계 외에도 직원들의 윤리 교육과 특히 회계를 담당하는 직원은 재정 보증 확인 등 추가적으로 개인 신상에 대한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된다. 다만, 전문적인 사회복지사업 및 국제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단체들이니 자원봉사자들로만 운영이 될 수 없는 부분이 있으며, 상근 직원의 경우 자원봉사로 일하는 경우보다 일정한 보수를 받고, 직원으로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행정비를 최소화하여 최대한 많은 아동을 지원하는 것을 기본적인 방향으로 하며, 그래서 더욱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업무 진행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

신뢰할만한 단체를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부에 정식 절차를 거쳐 등록한 뒤 활동을 하는 단체를 알아보는 것이다. 그런 단체들은 정부에서 단체의 활동을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굿네이버스 호주의 경우, ACNC(The Australian Charities and Not-for-profits Commission)에 등록되어, 기부금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DGR(A deductible gift recipient) 지위를 획득한 단체로, 이런 단체들은 호주 정부와도 다양한 부분을 협업하여 사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필자는 본 칼럼을 통해서 필자가 만난 다양한 사람들, 그 과정에서 겪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나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아마도 주변에서 자주 접하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은 아니었을 거라고 추측을 해본다.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나눈 이유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인 것과 동시에 이것이 사회에 아주 크고, 중요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가능하다면, 금액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또한 꼭 우리 단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관심이 있는 영역을 지원하는 단체들에 물질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기를 요청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러한 마음과 행동이 모여서 조금 더 나은 세상, 더불어 잘 사는 세상으로 변화되기 때문이다. 커피 한 잔에 $5, 밥 한 끼에 $15, 하루만 참아서 한 달에 $5 혹은 $10,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지 단체들도 정기적이고, 지속적으로 활동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내 후원을 통한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가 결국에는 나 개인의 삶과 내 다음 세대에게 우리가 예상하지도 못했던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돌아오리라는 것이다. 내가 사는 세상, 내 아이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좋은 곳,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한 달에 $5로부터 시작한다면 이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필자는 본 편을 마지막으로 이제 길었던 나눔 이야기를 마무리하고자 한다. 하지만 언제라도 ‘나눔’에 대해, 그리고 ‘아이들을 돕는 일’에 대해 혹은 ‘사회가 변화되는 일’에 대해 궁금함이나, 제안, 좋은 아이디어들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 주기를 바란다. ‘시민 단체(Civil Society)’는 ‘시민’들이 함께할 때 의미가 있을 터,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는 단체가 되고 싶은 바람을 가져본다.

이효실 /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 호주 사무국장. 후원문의 / 0416 030 381, gnau@goodneighors.org / Homepage. goodneighbors.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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