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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부동산/경제시드니 주말 경매- 올 들어 가장 많은 660채 주택, 경매 매물로 등록

시드니 주말 경매- 올 들어 가장 많은 660채 주택, 경매 매물로 등록

[글레이즈빌(Gladesville)의 서니사이드 스트리트(Sunnyside Street) 상에 자리한 경매 매물. 이 주택은 사람이 살 수 없을 만큼 폐허가 된 상태였지만 새로 건축하려는 입찰자들이 가격 경쟁을 벌여 좋은 낙찰 결과를 만들어냈다.]

글레이즈빌 소재 폐가, 150만 달러… ‘내집 마련’ 의욕 엿보여

2년여 전까지 이어진, 수년에 걸친 시드니 주택 시장 호황기 당시에는 인기 주거지역의 경우 아무리 폐허에 가까운 주택이라 해도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거래되곤 했다. 투자자 또는 개발업자들이 이를 매매해 새로 건축해 되팔 경우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올 들어 네 번째로 진행된 지난 주(23일) 시드니 경매에서 글레이즈빌(Gladesville)의 한 주택은 바로 당시의 한 풍경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는 평이다.

서니사이드 스트리트(Sunnyside Street) 상의, 폐허 상태로 방치돼 있던 이 주택은 1950년대 건축된 이후 단 두 차례 매매된 기록을 갖고 있다.

집안 일부에는 위험을 표시하는 빨간색 줄이 사람들의 접근을 막을 만큼 내부는 심하게 훼손된 상태이지만 이날 경매에는 무려 50여 명이 모여 들어 매매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날 경매에 입찰한 7명의 예비 구매자는 보다 큰 주택을 원하는 가족, 낡은 주택을 구매한 뒤 재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업자도 있었다.

607스퀘어미터 넓이의 이 주택 경매는 132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입찰자들의 제시 가격은 3만 달러, 2만 달러씩 빠르게 상승했다.

이어 142만 달러에서 잠시 가격 제시가 주춤했지만 이후 다시 오르기 시작해 149만5천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잠정 가격(150만 달러)에서 5천 달러 낮은 낙찰가였다. 현재 글레이즈빌의 중간 주택 가격은 181만9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날 경매를 맡은 앤드류 로빈슨(Andrew Robinson) 경매사는 이 주택 경매에 대해 “현 시드니 주택 시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낙찰 결과”라고 말했다.

“많이 손 봐야 하는 주택을 구입하고, 또 그런 각오가 되어 있는 구매자가 있다는 것은 주택 시장이 분명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Hunters Hill’의 마이클 걸리나(Michael Gallina) 에이전트는 폐허 상태의 주택임에도 예비 구매자들의 높은 관심에 놀랐다는 반응이다.

“이날 낙찰은 아주 좋은 결과”라는 걸리나 에이전트는 “주택 상태가 너무 황폐해 애초 잠정 가격을 140만 달러로 책정했었다”고 말했다.

라이드(Ryde)에 거주하는 한 가족에게 낙찰된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에서 진행된 660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보고된 348채의 낙찰률은 61.3%로 집계됐다.

한편 이너웨스트(inner west)에 있는 또 하나의 폐허 주택 또한 높은 낙찰가를 기록, 화제가 됐다. 루이샴(Lewisham)의 데니슨 로드(Denison Road) 상에 자리한 2개 침실 주택 경매에는 무려 100여 명이 몰려들었으며 13명의 입찰자가 562스퀘어미터의 주택을 놓고 가격 경쟁을 벌였다. 이 주택은 잠정 가격(135만 달러)에서 무려 30만 달러가 오른 165만 달러에 낙찰됐다.

매매를 맡은 ‘Richardson & Wrench’ 사의 마이클 산도다키스(Michael Xanthoudakis) 에이전트는 이날 경매 상황에 대해 “시드니 주택시장이 활황기를 이어가던 시절을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7년 이후 이 같은 경매를 본 적이 없다”는 그는 “이것이 시드니 경매 시장에 좋은 징조인지, 아니면 단지 한 번 일어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좋은 캠페인을 벌였고 좋은 낙찰 결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산도다키스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주택은 비교적 큰 부지를 갖고 있지만 주택 상태는 이 거리에서 최악이었다. 그만큼 당장 입주해 거주할 수 없을 만큼 폐허에 가까운 주택이었다. 낙찰자는 새로이 주택을 건축하고자 하는 루이샴의 한 가족이었다.

반면 이너웨스트 릴리필드(Lilyfield)의 프레이저 스트리트(Frazer S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에는 3명이 입찰을 등록했으나 한 명만이 경매에 참여했으며 165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낙찰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벤더(vendor)가 원한 가격에 크게 못 미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Belle Property Annandale’의 시몬느 아찌(Simone Azzi) 에이전트는 경매 후 입찰자와 협상을 벌였으며 179만5천 달러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11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91만 달러였다. 현재 릴리필드 지역 중간 주택 가격은 175만5천 달러이다.

동부 지역(eastern suburbs)의 2개 침실 아파트 또한 좋은 낙찰 결과를 만들어냈다. 쿠지(Coogee)의 마운트 스트리트(Mount Street)에 자리한 이 아파트에는 투자자, 주거지 규모를 줄여 이사하려는 다운사이저 등 7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펼친 끝에 123만7,500달러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의 잠정 가격은 107만5천 달러였다. 이 주택은 지난 2002년 마지막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58만 달러였다. 현재 쿠지 지역의 유닛 중간 가격은 105만5천 달러이다.

글레이즈빌의 폐허 주택은 지난 주말(23일) 경매에서 149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당초 잠정 가격에서 9만5천 달러 높은 것이다. 사진은 오랜 시간 방치된 이 주택의 내부.

릴리필드(Lilyfield)의 프레이저 스트리트(Frazer S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사진). 단 한 명의 입찰자가 참석한 경매는 무산됐지만 이후 협상을 통해 179만5천 달러에 매매가 이루어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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