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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칼럼세상의 모든 행복- NGO 활동가의 현장 이야기(10)

세상의 모든 행복- NGO 활동가의 현장 이야기(10)

[이효실]

세상 어디에나 ‘좋은이웃’이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퇴근길 우편함에 올리브그린의 우리 기관 소식지가 나란히 꽂혀 있는 모습을 보자면 배시시 웃음이 나고는 했었다. 나와 같은 곳에 사는 이웃 중에 ‘좋은이웃(굿네이버스)’이 있다는 사실에,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동질감과 반가움을 느꼈다. 같은 맥락에서, ‘나눔’이라는 같은 가치를 공유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그런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나는 ‘좋은이웃(굿네이버스)’은 금방 친구가 된다.

실제로 필자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 중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 휴가 때 우연히 만나게 된 후원 회원, 지속적으로 재능 나눔을 하고 있는 자원봉사자, 케냐에서 활동 중인 현장 활동가 등 전 세계의 ‘좋은이웃’이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그것은 필자만 유독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보다. 회원들을 위한 행사를 진행하다 보면, 모임에 와서 회원들끼리 친해지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지속적으로 같이 자원봉사활동도 참여하고, 세상을 위한 좋은 변화를 위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 사이에는 뭔가 다른 유대감과 연대감이 존재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우리 기관은 어떻게 아이들을 지원하고, 그것이 아이들의 삶에 어떤 기능과 역할을 하는지 직접 볼 수 있도록 해외 사업장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본인의 귀한 재정과 시간을 들여 자원봉사를 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많은 분들이 지원을 해서,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매번 휴가를 이 프로그램으로 가는 분들도 있는데, 나눔도 중독 같아서 하다가 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고 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해외 사업장 방문을 다녀오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함께 공유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굉장히 친해지는데, 본인이 후원하는 것 외에 다 함께 다녀온 사업장의 아동들을 추가로 후원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우리가 만나고 온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함께 보고, 다 같이 편지를 쓰고, 답장을 받으며 기쁨과 보람을 공유하는 것은 우리의 만남이 계속해서 의미 있게 지속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또 다른 힘이 된다. 단순히 ‘우리끼리만, 서로에게’ 좋은이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후원하는 아이에게, 아이의 가정에, 사업장의 지역주민들에게 서로가 서로의 ‘좋은이웃’이 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함께하는 ‘이웃’이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이 되고, 응원이 되는 일인지 모르겠다. 인종과 종교, 사상, 지역을 뛰어넘어 같은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있는 일인가! 방글라데시에 출장을 갔을 때, 의대를 다니고 있는 친구가 사무실을 방문했었다. 우리 결연 아동이었다는 우짤은 “굿네이버스가 진짜 좋은이웃인 게, 저희 동네가 너무 가난해서 학교를 다닐 수 없는 지역이에요. 예전에 굿네이버스가 들어오기 전에는 우리 동네뿐만 아니라 옆 동네도 학교를 다니는 애들이 없었어요. 모든 아이들이 다 일을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굿네이버스를 통해서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저도 인생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저는 의대 공부를 다 마치면 의사로 굿네이버스와 함께 시골 마을에 모바일 클리닉 다니면서 어려운 아이들을 도울 거예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세상 곳곳에 있는 ‘좋은이웃’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아직도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들과 함께 추던 ‘뽀쪼뽀쪼 댄스(Pojo Pojo Dance)’와 네팔 긴급구호 현장에서 지역주민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 방글라데시 아이들과 함께하던 술래잡기, 과테말라 시골 마을에서 만난 결연 아동이 그려준 그림, 전기가 끊긴 기나긴 캄보디아의 밤에 지역주민과 현지 직원 모두 다 함께 나누던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또 다른 의미의 동기부여가 되어, 내가 ‘더 좋은이웃’이 되고 싶은 바람을 갖게 한다.

전 세계 40개국에 ‘좋은이웃’이 있고, 이제는 호주에서도 ‘좋은이웃’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이곳에 사는 분들이 ‘좋은이웃’를 경험하고, 함께하고, ‘좋은이웃’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후원, 자원봉사, 행사 참여, 소식지 구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좋은이웃’이 될 수 있고,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로 전 세계에 있는 ‘좋은이웃’을 만나 볼 수가 있다.

필자는 호주에 있는 ‘좋은이웃’들을 더 많이 만나고 싶다. 어떤 인연이 어떻게 꽃 필지 아무도 알 수 없으니, ‘좋은이웃’이 궁금하신 분들, ‘좋은이웃’이 되는 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란다. 시드니의 아름다운 햇살 아래 굶주림 없는 세상,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게 힘과 격려가 되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또한 호주의 ‘좋은이웃’도 해외 사업장 방문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살을 맞대고, 아이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웃음을 함께 볼 날이 곧 오기를 바라본다.

이효실 /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 호주 사무국장. 후원문의 / 0416 030 381, gnau@goodneighors.org / Homepage. goodneighbors.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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