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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칼럼세상의 모든 행복- NGO 활동가의 현장 이야기(8)

세상의 모든 행복- NGO 활동가의 현장 이야기(8)

[이효실]

함께 나누는 사람들

몇 년 전 필자가 호주로 여행을 온 적이 있다. 배낭여행을 다니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레이트 오션 로드(Great Ocean Road)’ 일일투어에서 마음이 잘 맞는 한인 친구를 만났더랬다. 그래서 투어가 끝난 후 같이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개인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내가 일하는 분야가 특이한 편이라 그 친구가 매우 반가워하였다. 우리 기관을 후원하는 후원자라며, 본인이 나눔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나눔을 실천하며 느꼈던 부분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항상 후원자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는 ‘사람’을 위해서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람]이 우선되고, 중요하다. 우리의 일에는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데,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들이 있고 그들의 삶을 응원하는 후원자들이 있다. 그리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체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직원들이 있고, 그 일을 돕기 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있다. 또한 각 사업국의 마을 관계자, 정부 관계자, 그리고 모금을 수행하는 대상이 되는 불특정 대중, 나눔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있다. 그 아이들을 교육하기 위해 관계된 학교 선생님이 있으며,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위한 공무원도 있다. 그야말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우리의 일을 함께하는 것이다. 오늘은 필자가 만났던 ‘직원보다 더 열정을 가진’, 함께 나누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한다.

우리 기관을 후원하는 후원자들은 나눔에 대한 좋은 경험과 기억,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며, 다른 사람들에게 기관을 추천하는 민간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경우가 있다. 친구, 가족, 연인 등 그 대상도 다양한데, 후원 추천을 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후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 후원을 추천하게 된 사연이 각 사람의 숫자만큼 다양하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된 부분은 ‘나눌수록 행복한 삶을 경험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 행복을 주변에도 전하고 싶다는, 그들이 전하는 ‘나눔’이 행복한 이유는 무엇일까?

후원하는 아동에게서 온 편지 한 통, 매년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내 후원금이 마을에 깨끗한 물을 선물하고, 재난 지역에 구호 키트가 되고, 학교 시설을 개보수 하고, 아이들의 예방 주사가 되는 변화를 보는 것! 나에게 물질적으로 무엇이 남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소비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히나 우리 기관은 후원 회원들의 후원금이 어떻게 아이들에게 지원되고, 현지의 지역개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사업장 방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자비로 본인의 휴가를 쓰면서까지 현장을 다녀온 후원자들이 주로 이런 민간인 홍보대사로 활동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오죽하면 “봉사도 중독 같다”는 한 후원자는 벌써 10년 넘게 후원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국내외로 봉사활동도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래도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사업 현장을 보고, 아이들을 만나고 오면 일종의 책임감과 확신이 생기나 보다. 필자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처럼 말이다.

후원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활에 여유가 있어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내가 만난 후원자 중에는 후원을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가 있고, 수입의 일부를 적금 들어 만기가 될 때마다 아프리카에 우물을 하나씩 지원하는 이도 있다. 초코파이를 참으며 군인 월급을 모아서 아동을 후원하고, 내무반 동료들이 다 함께 쓴 편지를 아이에게 보낸 것도 보았다. 초등학생 친구가 용돈을 모아 또래 친구에게 후원을 하기도 하고, 본인의 재능으로 꾸준히 나눔 활동을 진행하시는 이들도 있다.

우리 기관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아이들을 지원하며, 5개국에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그만큼 관계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뿐더러 다양한 문화와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다. 그런데 그 많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한마음으로 한뜻을 품을 수 있다는 것이 언제 생각해도 놀라운 일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메시지를 전하며 오늘의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누군가와 나눈 자리는 늘 기쁜 일로 채워졌어요.”– 이혜민 회원

“가장 소중한 가족과 함께 나눔의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김종용 회원

“저의 작은 나눔이 누군가에게 행복이 된다면 그게 제겐 가장 큰 선물입니다.”– 김제욱 회원

“어린 시절 받은 따뜻한 사랑,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싶습니다.”– 홍성진 회원

“나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니 나눔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박상규 회원

“나와 남을 행복하게 하며 사는 일을 실천할 수 있게 되니, ‘이렇게 좋은 기회를 혼자만 누리는 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요셉 회원

 

이효실 / 국제구호개발NGO ‘굿네이버스’ 호주 사무국장. 후원문의 / 0416 030 381, gnau@goodneighors.org / Homepage. goodneighbors.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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