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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칼럼김태련의 한방 역학 살롱(51)

김태련의 한방 역학 살롱(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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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

 

남편의 의처증이 견디기 어렵다며 하소연하던 한 중년 여성이 기억난다. 외모는 화려해도 이성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 사람이었는데 남편으로부터 매일 억울한 소리를 듣다 보니 사는 것이 비관스럽다 하였다. 필자가 그녀와 대화해보니 같은 여자의 시각으로 볼 때 흠 잡을 데 없이 바른 여성이었다. 대개 이런 경우는 여자의 행동거지에 문제가 있다기 보단 남자 쪽에 심리적 왜곡이 있어 의처증으로 흐를 때가 많다. 그래서 그날 그녀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두 사람이 납득할만한, 필자가 아는 많은 사례와 조언을 아낌없이 들려주었다.

 

집착 증세, 즉 의처증이 있는 경우는 대개 사주에 원진, 귀문관살이 있거나 사주 구성에 있어 치명적인 하자가 있을 때 발생하는데, 때로 탕화살(湯火殺)도 하나의 원인이 된다. 여성의 남편은 대표적인 탕화살인 임오(壬午)일에 태어난 사람이었다. 임오일 생들은 대체로 무척 다정다감하고 배우자에게 친절한 편이다. 재물 관리 능력도 있어 삶이 윤택하고 이성에게도 매력적으로 어필할 뿐 아니라 감수성이 뛰어나고 지혜도 넉넉하다. (참고로 연예인 주병진, 시인 이상, 홍콩배우 장국영, 가수 서태지, 예술가 백남준이 임오일 생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타고난 심리적 단점으로 인해 살면서 반드시 한 번은 크게 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데, 그로 인해 생사가 좌우되는 극단적 경험을 하기도 한다. 가령 위에서 거론한 인사들은 이성 문제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공통점이 있다.

 

탕화는 넘어질 탕(湯), 불 화(火)자를 쓴다. 말 그대로 뜨거운 물에 데어서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좀더 넓게 해석하자면 화상 이외에도 총, 화약, 폭발물 등으로 볼 수 있다. 사주에 탕화살이 강한 사람은 성격이 불같아서 앞 뒤 생각 없이 달려드는 경향이 있고 예상치 못한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수술 자국이나 흉터 등이 몸에 남기도 하고, 욱하는 성격 때문에 조울증에 시달리는가 하면, 심할 경우 자살을 꿈꾸기도 한다. 다행히 임오일 생들은 천성적으로 온유하고 덕성스러워서 이런 저런 일로 피폐해지거나 상심은 할지언정 극단적 선택까지는 가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아슬아슬한 기질들은 때로 심각한 집착증을 낳게 되는데 의처증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계산 없이 빠져드는 증상도 있다. 실제로 이성에게 극진할 정도로 잘해준다. 가끔 미친 짓을 해서 탈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 여성의 남편은 알코올 중독이 되어 술만 마셨다 하면 아내를 들볶는다 했다. 그는 술과 아내에게 집착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흉살에 죽을 때까지 노출되어야 할까? 흔히 역학계에선 액땜, 혹은 물상대체라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이 방법이 위기를 백 프로 모면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아니지만 위험요소를 최소한으로 줄이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가령 탕화살이 심하다면 직업 자체를 탕화의 성질이 있는 것으로 삼으면 된다. 화공계통이나 약물, 독극물을 취급하거나 총기, 폭발물을 다루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약사나 소방사, 전기 기술자도 괜찮다. 좀더 일반적인 직업은 요식업이다. 종일 끓는 물을 가까이 하거나 불을 가까이 하면 대충 넘어가는 것이다. 필자가 잘 아는 어느 한의사는 탕화살이 심해 소싯적 내내 우울증에 시달렸는데 한약을 달이거나 손님들을 위해 차를 끓이는 일이 잦아지면서 상당히 좋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여 유리하게 쓰도록 유도하는 것이 역술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

 

물론 탕화살로 인한 심리적 불안감은 미약하더라도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므로 이 살이 있다면 조급한 생각과 욕심을 버리고 낙관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이 좋다. 명상을 하거나 종교에 의지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이성에게 지나치게 탐착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믿거나 말거나, 역술업계에선 전생에 큰 잘못을 하여 사약을 받거나 참수형을 당한 사람이 환생을 하면 탕화살을 가지게 된다고 본단다. 별로 신빙성은 없지만 죄업이 현세까지 남아 이러한 문제들이 생긴다면 사람은 일단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김태련 / 현 김태련 한의원 원장,

태을명리연구원 원장

02 9787 3567 / 0434 262 800

www.kimsholisticmedicin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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